한국에서 6.25때의 노근리 등 미군 양민학살이 문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신문과 시사주간지들이 한국군의 베트남전 양민 학살 사건을 잇따라 크게 다루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7일 국제면에서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AP통신의 베트남 타이빈 발(發) 기사를 인용, 1966년 주민이 6천여명인 빈안이라는 마을에서 1천3명이 한국군에 의해 피살됐고, 인근 쾅엔가이 및 푸옌에서도 653명이 살해됐다는 현지 관리들의 말을 전했다.
주민들은 한국군의 양민 학살을 역사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이들의 주장을 개별적으로 입증할 길은 없다고 신문은 밝혔다. 또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 학살이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소문으로 떠돌았으나 어느 역사책에도 이러한 공격 행위가 기록돼 있지 않으며 과거 정부들은 공개적인 토론이나 언론의 보도를 막았다고 전했다이에앞서 주간지 뉴스위크는 10일자에서 한국군이 수천명에 이르는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다는 내용의 특집기사를 다뤘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국방부는 모두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 학살설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이에앞서 뉴스위크 보도와 관련, 베트남 당국은 "한국과 베트남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7일 "베트남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 친선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바라며 과거에 있었던 불행한 일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거론하는 것은 베트남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이와 같은 보도는 1993년 수교 이후 착실하게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관계 발전에 유익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노이 주재 한국대사관과 호치민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뉴스위크에 이어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베트남 노동신문 등이 관련 기사를 실은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 기사로 인해 베트남과의 관계가 손상되지 않을까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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