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道公 보상떠넘기기

입력 2000-04-07 17:15:00

"도로공사와 대구시가 건물보상을 2년째 서로 떠넘겨 회사가 문을 닫을 지경입니다"

대구시 북구 검단동에서 도계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동호 사장은 98년 7월 경부고속도로 8차로 확장공사 금호-동대구 구간에 공장 및 공장부지가 편입돼 도로공사로부터 보상계획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토지보상만 받고 건물보상은 지금껏 받지 못했다. 조 사장은 여러 차례 도로공사를 방문, 보상을 요구했으나 공사측은 도로에 수용되는 건물 일부만 보상책임이 있고 나머지는 물류단지에 수용돼 대구시에도 보상책임이 있다며 2년째 미루고 있다.

대구시도 "검단동 물류단지 사업자 선정도 안된 상황에서 보상을 해줄 수 없다"며 "사업자가 선정되면 도로공사와 협의 후 보상계획을 세우겠다"고 도로공사쪽으로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나 검단동 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사업자 선정조차 되지않은 상태인데다 사업자가 선정돼도 설계, 보상 등에 최소 3년정도 걸려 빠른 시일내 보상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공장이 헐린다는 소문을 들은 상인들이 거래선을 바꾸는 바람에 도계실적이 2년전에 비해 60%이상 급감했다고 조사장은 밝혔다. 이 때문에 빚만 쌓여 건물이 압류당하고 직원 월급도 제때 못줄 형편이 됐다.

조사장은 "공장을 이전, 회사경영이 정상화되도록 도로공사와 대구시가 하루빨리 보상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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