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지난 과거에 대한 참회가 세계적 주목을 모은데 이어 일본 가톨릭교회도 전쟁 협력과 신사참배 강요 등 지난 잘못을 고백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본 가톨릭중앙협의회 산하 복음선교연구실은 지난해 '전시 일본 가톨릭교회의 입장과 신사참배'라는 자료집을 펴냈으며 최근 가톨릭출판사가 이를 번역, 국내에서 출간됐다.
이 자료집은 일본이 소위 '대동아 전쟁'으로 불리우며 2천만명에 달하는 막대한 희생자를 낸, 부도덕한 전쟁에 일본 천주교회가 적극 협력했다는 역사적 과오를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1894년 청일전쟁 이후 약 50년 동안 이어진 일본 천주교회의 전쟁 협력과 신사참배 관련 자료를 담고 있다. 또 80년대 중반부터 피력된 일본 교회의 전쟁책임 인정성명과 담화문 등도 연대기순으로 정리돼 있다.
자료집에 따르면 1943년 당시 일본 도쿄 교구장 도이 타츠오 대주교는 '아시아·태평양전쟁의 목적은 동아시아 민족들을 해방시키고 오래 지속될 평화건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가 하면 당시 교단 지도자들도 '사사로운 것을 버리고 정의를 세우기 위한 성전(聖戰)'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요약하고 있다.
이에 앞서 1935년에는 신사참배 문제로 가톨릭교회가 탄압받게 되자 당시 나가사키교구의 하야사카 히사노스케 주교는 훈령을 통해 참배를 허락했다. 교황청도 일본 주교들의 입장을 근거로 '신사참배는 단순한 애국심의 표현이므로 참배를 허락한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돼 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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