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사곡면 화전리-노란 산수유 물결

입력 2000-04-07 14:06:00

완연한 봄이다. 어디를 찾아 나서도 화사한 봄날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때. 남해안 쪽빛 해안가 동백꽃도 그렇고 도심과 시골길 곳곳을 뒤엎은 벚꽃 또한 괜찮은 볼거리. 지리산 자락을 수놓은 노란 산수유나 섬진강 매화, 목포 유달산 자락의 개나리 등등 볼 만한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대구·경북에서는 경주 벚꽃과 의성 사곡면 일대의 산수유 나들이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대구우방랜드에 심겨진 300만송이의 튤립도 봄날 한철 구경거리로 충분하다.

◎벚꽃나들이

대구도심인 두류공원이나 대구시민운동장 그리고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효목네거리에 이르는 길은 벌써 벚꽃이 만개돼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침 저녁 나들이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또 천년고도 경주 보문단지 벚꽃놀이는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꽃 봉오리를 활짝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경주벚꽃은 또다른 봄 추억거리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와함께 불국사앞 언덕빼기 벚꽃능선은 해마다 전국의 상춘 나들이 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이에 못지않게 시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다리건너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충효동 김유신 장군묘 가는 길에 들어서면 1km가 넘는 벚꽃터널이 전개돼 상큼한 봄맛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문의:(0561)749-8771(경주시청)

물론 경남 진해시의 군항제와 함께 만발한 벚꽃과 지리산 남쪽 자락인 경남 하동 쌍계사에 이르는 10리가 넘는 벚꽃터널과 경남 남해 금산앞 주차장에서 상주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벚꽃길도 이름 나있다.

◎의성 산수유

지금 경북 의성 사곡면에 가면 노란 산수유 꽃 물결 넘실대는 동화같은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화전리 일대는 산과 논두렁, 도랑둑을 온통 노란색 물감으로 채색해 놓은 듯한 산수유나무 열병식으로 일대장관. 살기 어려운 과거 약재로 팔기 위해 산비탈 등에 드문드문 심어놓은 산수유. 그러나 지금은 화전리 주민들의 훌륭한 농가수입원으로 등장했다. 요즘 의성의 또다른 명물로 각광을 받으며 나들이객들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전리 일대(1·2·3리)에 골고루 흩어진 산수유 꽃은 특히 화전2리(숲실)가 유명하다. "마을 앞 콘크리트 포장길에서부터 마을위 계곡 비포장길에 이르기까지 10리길이 산수유 물결"이라고 마을주민 김시환(55)씨는 소개한다. 30, 50년생 나무가 대부분인 산수유꽃 향기에 묻힌 숲실마을은 한폭의 그림같다. 화전3리에서 2리로 연결되는 도랑길을 뒤덮은 산수유꽃. 과거 왕실에 진상됐다는 유명한 씨없는 감(숲실감)과 함께 이제 경북 의성의 명물이 됐다. 의성읍 의성교육청 앞에서 사곡면쪽 길을 들어선 뒤 오상1리 삼거리서 우회전, 다리를 건너면 신리리와 화전리 가는 길이 나온다. 화전3리 교회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화전2리 입구다. 의성읍에서 사곡면 사무소에 이르는 도로에는 지난해 심어 놓은 어린 산수유 가로수들이 지금은 별 볼품 없지만 먼 훗날을 기다리며 자라고 있다.

문의:(0576)833-5700(사곡면사무소)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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