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민연대가 본격 낙선운동에 들어간 첫날 곳곳에서 선거운동원들과 충돌을 빚고 있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지금 선거판은 정책대결은 그 흔적조차 볼 수 없고 후보들끼리 인신공격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지금 우리들의 선거판은 서로 멱살만 잡지 않았을 뿐이지 거의 시정잡배들의 싸움판이나 다를바가 않을 정도로 저질로 흐르고 있다.
험담이나 약점 들추기 등의 이런 저질 욕설장이나 다름없는 유세장은 막판으로 가면서 그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를 정도로 험악해지고 있다.
이는 후보검증 차원에서 내놓은 납세.병역에 이어 전과기록까지 공개되면서 그 '순기능'은 사라지고 오히려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자연 후보들끼리 서로 감정이 격화, 이게 선거판인지 싸움판인지 그야말로 헷갈린다. 이런 판국에 총선시민연대가 그 흥분된 유세장으로 들어가 낙선운동을 벌이자 선거운동원들은 '너희들이 뭔데'라며 달려들어 계란, 밀가루세례에다 폭력사태로 삽시간에 엉뚱한 불상사로 비화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 짝이 없다.
거기다가 불법인지 합법인지 애매모호한 경계선에서 벌이고 있는 이 낙선운동은 이런 추세로 계속 나간다면 본래의 취지는 사라지고 오히려 선거판을 혼란스럽게 몰아갈 위험성까지 없지 않다.
그럴 기미가 다분한 선거판이다. 레드카드나 붉은색 복장에 피켓등은 분명 불법이다. 유세장입구의 선관위 직원들이 '불법'이라고 제지하면 몸만 들어가는 곡예성의 낙선운동은 자칫 낙선대상자들이 '왜 불법을 단속하지 않느냐'는 빌미를 제공할 우려마저 없지 않다. 선거법자체도 그야말로 애매하기 이를데 없다. 불법과 합법의 한계가 언뜻봐선 알수가 없을 정도이다.
낙선대상자까지 발표하고 그 의지를행동으로 보였으면 유권자들도 알건 안다. 이젠 오히려 이런 저질 선거판을 정화시키는 쪽으로 그 방향을 잡는게 옳지 않을까 싶다. 폭력을 부를 이런 불법운동을 왜 그리 고집하는가, 총선시민연대가 한꺼번에 혁신할려고 들면 그건 과욕이다. 자칫 군림하려는 자세로 비칠지도 모른다. 이런점에서 차분한 운동으로 그취지를 살펴나가는게 순리일듯 싶다. 선관위나 검찰도 어정쩡한 태도을 보일게 아니라 확실한 태도로 불법이면 단속을 해야한다.
왜 불상사가 날지도 모를 불법을 그냥 보고만 있는지 그 저의를 알수가 없다. 법이 무너지고 그걸 징치하지 않으면 나라의 근본이 흔들린다. 지금 선거판은 바로 그 불법이 난무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