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열전지대-경북 고령.성주

입력 2000-04-06 00:00:00

한나라당 주진우 후보의 독주로 '싱거운 싸움'이 예상되던 고령.성주는 민주당 김동태 후보와 민국당 최도열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 혼전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후보등록과 함께 후보자의 병역과 납세실적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병역공방이 한나라당 주 후보를 수세로 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는 주 후보의 병역과 납세실적을 비난하는 흑색선전물이 나도는 등 선거전도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 후보는 후보등록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던 판세를 그대로 굳히겠다며 오는 7일 성주에서 열리는 1차 합동유세에서 병역의혹 등에 정면 대응키로 했다. 물론 민주당 김 후보와 민국당 최 후보도 합동유세를 통해 판세를 뒤집는다는 복안으로 유세전략을 짜고 있다. 여기에 한국신당 박홍배 후보는 출신지역인 고령을 기반으로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10명이 나서는 등 후보난립 사태를 보여 한나라당 주 후보가 전국 최소득표인 1만3천424표로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자민련 송인식 위원장이 후보등록을 포기하는 등 선거구도가 단출해져 15대 때와는 달라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맡으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아 이회창 총재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주 후보는 재력과 패기를 바탕으로 재선고지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 농림부차관 출신인 민주당 김 후보는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이미지선거에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지역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고령.성주 군민의 삶과 같이할 생활정치인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추협 등 민주화투쟁 경력을 내세우고 있는 민국당 최 후보는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발로 뛰는데는 장사가 없다"며 밑바닥을 누비고 있다. 최 후보는 인접지역인 칠곡의 '이수성 바람'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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