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열전지대-구미

입력 2000-04-05 00:00:00

구미 선거전의 관전포인트는 민국당 김윤환 후보의 당락여부다. 이회창 총재가 주도한 공천파동에 정면으로 맞서 민국당 창당을 주도, 총선 후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김 후보의 구상은 경북도의원 출신의 한나라당 김성조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여기에 김 후보와 세번째 격돌하는 자민련 최종두 후보가 가세했고 민주당 경광수 후보와 무소속 김진섭, 김철호, 이강웅 후보 등도 출마, 구미는 경북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후보등록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국당 김 후보와 한나라당 김 후보간의 양자대결구도로 나타났다. 민국당 김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파동을 거론하면서 이 총재의 도덕성을 정면에서 공격하고 있다. 또 그는 "이 총재는 더이상 대권후보가 아니다"며 영남정권 창출론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윤환 아성' 허물기에 나선 한나라당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두 차례 도의원에 당선된 경력과 40대 초반의 패기로 바닥표를 파고 들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도를 바탕으로 민국당 김 후보와 2파전 구도를 형성하는 데 성공한 한나라당 김 후보는 그러나 조직력이 약한 것이 부담이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2만8천여표를 득표하는 등 저력을 보인 자민련 최 후보는 "한나라당 김 후보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며 지역을 위해 봉사해 온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공직경력을 가진 이강웅 후보와 무료 법률상담 등을 통해 서민들과 함께 해 온 김철호 후보, 30대의 젊음을 무기로 뛰어든 김진섭 후보 등도 나름대로의 득표기반을 바탕으로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총선시민연대의 집중낙선운동 대상으로 선정돼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도 구미 선거전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등장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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