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붙은 도청유치전

입력 2000-04-05 00:00:00

경북도청 이전문제는 총선 단골공약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예외없이 도청이전문제는 유치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도청이전 문제가 최대쟁점이 된 곳은 안동. 또 영천과 구미도 타지역으로의 도청 이전을 양보하지 않고 있다. 안동의 민주당 권정달 후보는 지난 3일 '차기 경북지사 선거가 끝나는 오는 2002년 6월까지 도청유치가 불발될 경우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공증하는 등 도청유치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 권오을 후보도 '도청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증에 동참했다

도청이전은 구미에서도 뜨거운 쟁점이다. 민국당 김윤환 후보가 도청이전을 공약한 반면 한나라당 김성조 후보는 "국회의원 출마자가 약속할 사안이 아니다"며 공약으로 내걸지 않았다. 민국당 김 후보는 "어느 도시에서 도청유치운동을 하면서 이 김윤환 화형식을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화형식 한다고 도청을 가져갈 수 있겠느냐" 며 다른 지역으로의 도청이전을 양보하지않았다.

영천지역의 각 후보들도 저마다 도청유치를 공약했다. 민주당 정동윤 후보가 "힘있는 여당이 당선돼야 도청을 이전할 수 있다"며 도청유치 공약에 힘을 싣고 있고 한나라당 박헌기 후보도 "도청이 영천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도청이전 공약은 광역시.도 통합문제와 결부돼 있는데다 지역간 합의가 필요한 민감한 사안이다. 이에 따라 후보자들의 경쟁적인 도청이전 공약은 지역간대결을 부추긴다는 지적과 함께 선거후 후유증마저 우려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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