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말 합동유세전

입력 2000-04-03 14:50:00

여야와 무소속 후보들은 1,2일의 첫 주말.휴일 합동연설회를 통해 야당의 부도덕성과 현 정권의 실정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들은 또 병역과 납세, 후보자 개인 신상문제 등에 대해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상대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인신공격에 열을 올렸다.

특히 이번 총선 최대 이슈로 부각된 병역.납세문제와 관련, 각 후보들은 상대후보들이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도 않은 무자격 후보임을 강조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들은 병적확인서와 주민등록.호적 서류를 들고 나와 해명하는데 애를 썼다.

2일 대구 달서갑구의 무소속 김한규 후보는 대구병무청 발행의 병적 확인서를 제시하며 병무비리 의혹을 일축했고 한나라당 박종근 후보는 부인이 일본 사람이라는 소문에 대해 '순수토종'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구 남구의 이정무 후보는 두 아들의 병역사항과 관련, 18개월 짜리 단기사병으로 육군과 공군에 복무했다며 특혜의혹을 해명했다.

특히 이번 합동 유세에서는 저질발언과 상대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비방 발언이 그치지 않았다.

대구 북을구의 한나라당 안택수 후보는 이날 사고후유증 장애로 군에 가지 못한 상대 후보를 '병신'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해당 후보 측과 사회단체들은 안 후보의 공개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문제를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가족 등 신변과 관련한 흑색선전에 휘말린 후보들은 합동연설에서 상대 후보의 악의에 찬 비방이라고 반박하는 등 정견과 정책.공약 제시보다는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주력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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