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 치몰시키고 첫 우승

입력 2000-04-03 00:00:00

서장훈 MVP 영예SK 나이츠가 새천년 첫 프로농구 왕좌에올랐다.

SK는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서장훈(20점)-재키 존스(16점)-로데릭 하니발(19점)의 3각 기둥과 조상현(25점)의 외곽포를 앞세워 3연패를 노리던 관록의 현대 걸리버스를 90대83으로 꺾었다.

이로써 1차전 승리 이후 2, 3차전을 모두 패해 위기를 맞았던 SK는 4차전부터 6차전까지 3연승하며 4승2패로 승부를 마감해 97년 7월 진로농구단을 인수, 창단한 이후 3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SK 우승의 주역 서장훈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수 64표중 33표를 얻어 동료 하니발(28표)을 5표차로 제치고 MVP에 올라 정규리그에 이어 MVP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도전한 현대의 거센 반격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3쿼터에서 신흥 명문 구단 SK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쿼터를 19대16으로 끝낸 SK는 2쿼터에서 서장훈의 3점슛을 신호로 존스와 하니발을 앞세워 현대 골밑을 공략하고 조상현이 외곽을 두들겨 한때 41대24, 17점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SK는 이후 '캥거루 슈터' 조성원(25점)과 속공을 내세운 현대의 '반짝' 추격에 밀려 3쿼터 중반 한때 50대46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SK는 3쿼터 후반 하니발과 서장훈의 골밑 슛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존스와 조상현의 외곽포로 69대52로 성큼 달아나며 4쿼터를 맞아 우승을 예감했다.

SK는 마지막 쿼터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서장훈과 조상현 등을 주축으로 꾸준한 공격을 펼쳐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일궜다.

현대는 3쿼터 한때 46대50, 4점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골밑의 열세와 외곽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고 4쿼터 후반부터는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 들여 사실상 게임을 포기했다.

한편 SK의 최인선 감독은 97년 원년대회에서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이끌고 챔피언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우승팀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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