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투표율이 역대 총선사상 최저기록이었던 지난 15대의 63.9%에도 못미치거나 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정치권과 여론조사기관들로부터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여야 각당은 투표율의 고.저가 선거결과에 미칠 유.불리를 따져보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투표율 예상=한국갤럽의 박무익(朴武益) 소장은 2일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75%가 하겠다고 대답하지만 정밀 분석해보면 60%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는 등 여론조사 회사들은 대체로 60%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낙관적인 편에 속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20,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가 57.3%로 나타나,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는 대답 25.3%를 감안하더라도 실제 투표율은 60%대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다.
선관위의 최근 각종 지표도 투표율 하락, 또는 선거 무관심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 총선 선거인명부 열.공람 결과 총 유권자 3천350만4천262명(잠정)의 10.3%인 346만1천860명이 열람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 15대 총선때의 18.0%보다 7.7% 포인트나 떨어졌다.
부재자투표 신고자수도 81만7천763명으로, 4년전의 79만2천363명에 비해 2만5천400명이 증가했으나 총유권자수 대비 비율은 오히려 2.5%에서 2.44%로 줄어들었다.최근 후보자들의 병역.납세.전과 기록공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킴에 따라 투표율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와, 그보다는 유권자의 정치혐오.불신감을 더 악화시킴으로써 오히려 투표율을 낮추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으나 후자가 우세한 편이다.
▶여야4당 입장=민주당은 병역.납세기록면에서 '도덕적 비교우위'를 내세워 이를 적극적으로 선거쟁점화하려 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론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는 20대의 선거무관심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 부메랑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전체투표율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민주당 지지성향이 가장 높으나 투표율은 가장 낮은(15대총선때 44%)' 20대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치적 무관심에다 병역.납세.전과기록 공개가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을 자극,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이나 시민단체의 낙선운동과 투표참여운동이 투표율의 '폭락'을 막는 작용을 함으로써 7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낮을수록 젊은층의 불참비율이 높아질 것이므로 불리할 것이 없다고 보면서 야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와 야당표 분산 방지를 위해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살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후보검증 쟁점에 따라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져 지난 총선보다는 투표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보수적인 수도권 부동층이 자민련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와 20~30대 유권자의 참여로 자민련에 불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내부에서 엇갈리고 있다.민국당은 당과 후보의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투표율이 저조한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면서도 부산.경남과 경북, 강원도 일부 지역에선 부동층이 선거에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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