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입력 2000-03-31 14:16:00

벽안(碧眼)의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서울 합정동 양화진 외인묘지공원에 한국선교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는 최근 제16차 정기이사회를 열어 양화진에 한국선교박물관을 건립하기로 결의하고 건축소위원회 위원에 강병훈·최창근·김경래 장로를 선임했다.

한국선교박물관에는 1884년 감리교 선교사 매클레이와 장로교 의료선교사 알렌,그리고 1885년 장로교와 감리교의 교육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이래 피와 땀으로 점철된 개신교 선교 역사와 함께 기적의 부흥을 이룩한 한국교회의 현주소가 담길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는 구체적인 건축계획에 착수하는 한편 역대선교사들의 사진과 유품, 각교파 모교회 유물 등의 수집에 나서기로 했다.

외국인 3백20여명이 묻혀 있는 양화진에는 새문안교회와 연세대를 세운 언더우드(1859∼1916),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당을 창설한 아펜젤러(1858∼1902),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과 기독교서회를 설립한 헤론(1858∼1890), 평양 선교의 개척자 홀(1860∼1894), 평양 숭실대 설립자 베어드(1862∼1931), 성공회 제2대 주교 터너(1862∼1910) 등 서양 선교사와 가족의 묘지 111기가 조성돼 있어 한국 개신교의 첫번째 성지로 꼽힌다.

이곳에는 1890년 7월 이질로 숨진 헤론이 묻힌 뒤 차례로 외국인 묘지가 들어섰고 한국 개신교 선교 100주년을 맞아 1984년 한국개신교 선교기념관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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