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稅,無兵' 대책 부심

입력 2000-03-31 00:00:00

후보자들의 병역과 납세문제가 선거전의 최대쟁점으로 떠오르자 여야는 상대당 후보들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네거티브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거나 제도적인 개선책을 내놓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야당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의혹 대상이 적다고 판단하고 문제가 있는 야당후보들에 대한 검증작업에 나서는 한편 이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장태완 전 재향군인회장을 단장으로 장성출신 안보위원이 중심이 된 총선 유세단을 편성, 지원유세를 통해 병역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야당후보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대변인단의 성명을 통해 부자(父子)가 모두 군대에 가지않은 한나라당 후보들을 겨냥, "왜 하필 한나라당 의원 집안에만 불운이 겹쳐 아버지도 아들도 군대를 가지 못하느냐"고 공격했다.

또 10억원대 이상의 재산가인데도 지난 3년간 재산세를 한푼도 내지않은 일부 야당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탈세의혹까지 제기했다.

##한나라

민주당과는 달리 한나라당은 후보자들의 병역과 납세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이는 병역의혹에 대해 정면대응할 경우 지난 대선때부터 시달려온 이회창 총재의 두 아들의 병역문제가 다시 쟁점화될 우려가 있는데다 병역의혹이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병역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납세부분에 대해서는 "총선직후 국회에서 선거법을 개정, 후보자와 직계 존비속의 납세실적과 종합토지세도 함께 신고하도록 하겠다"며 제도개혁의지를 홍보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후보들에게는 적극적인 해명과 상대후보에 대한 공세를 주문했다.

##자민련

자민련은 "제도상의 미비점으로 인해 세금을 안낸 것으로 나타난 후보들을 파악해서 이들과 배우자들이 낸 종합토지세와 소득세, 재산세 등을 모두 조사해 공개하겠다"면서 자당후보들에 쏠리고 있는 '무세(無稅)의혹' 진화에 나섰다.

또 자민련은 대변인단의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병역비리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병역검증을 내세워 야당을 매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민주당의 확전시도를 경계했다.

##민국당

민국당은 전략지역인 부산의 한나라당 후보 중 상당수에 대해 병역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집중 거론하면서 납세와 병역의혹에 대해 여야 각 정당과 시민단체가 공동조사를 실시하자고 전격 제의하고 나서는 등 여야 4당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이 총재 아들의 병역문제를 총선쟁점으로 부각시켜야 한다는 강경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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