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에이전트

입력 2000-03-30 14:09:00

"예, 주인님. 어디로 모실까요"

"시카고 피자 주문하러 가자. 틴(얇은) 피자에 토핑(피자위에 얹는 고명)은 콤비네이션으로"(클릭)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에 나오는 거인 시종처럼 컴퓨터만 켜면 유저(사용자)의 이름을 불러주며 "어디로 모실까요"를 외쳐대는 귀여운 앵무새(사진)가 모니터 화면에 나와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간단히 마우스로 클릭만 해주면 인터넷 정보검색도 대신 찾아주고, 다른 홈페이지를 방문할 때에도 매번 익스플로러를 실행하지 않아도 친절하게 이곳저곳으로 안내해준다. 바로 사이버 에이전트'피디(Peedy)'이다.

피디는 MS사의 에이전트 프로그램과 트루보이스 텍스트 리딩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사운드카드만 있으면 프로그램 사용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또 'www.bonzi.com'이라는 자체 검색 사이트를 구축하여 검색을 해주므로 TCP/IP기능만 구축되어 있다면 앵무새 피디와 대화하듯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검색하고, 얻을 수 있다.

인터넷 전용선을 깔지않고 모뎀을 쓰는 유저(사용자)들은 홈페이지를 불러들일 때 걸리는 지루한 로딩시간에 사이버 앵무새의 인사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기능에 비해 사용방법은 간단하고, 다운로드 받는 것은 공짜이다. 사용 기간 제한없이 사용할 수는 있지만 몇몇 기능들은 따로 구입하여야 이용할 수 있고, 심사가 불편해서 앵무새가 조잘거리는 것이 싫다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여 숨기기(hide)를 클릭하면 화면에서 사라진다.

"사이버 에이전트란 인간과 호흡을 같이하고 대화하는 소프트웨어"라는 최승혁 (주)코렉대표이사는 "에이전트 개발이 활성화되면 종전까지 명령을 직접 입력하거나 윈도의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컴퓨터를 조작해오던 방식과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항공기 좌석표를 구입할 때 예전에는 사용자가 항공편을 알아보고, PC를 통해 항공사의 호스트 컴퓨터를 호출하여 표를 구한다. 원하는 항공편이 예약 완료되었다면 다시한번 처음부터 반복해야한다. 그러나 에이전트를 이용, '항공표를 예약하라'는 지시를 내리면 대리인이 자동으로 항공사의 호스트컴퓨터에 접근(액세스)하여 표를 예약한다. 원하는 항공편이 만원이면 자동으로 차선 항공편을 예약한다. 아직 영어로만 통하는 사이버 에이전트가 경상도 사투리로도 통하는 시점은 5~6월께.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의 인터넷업체인 (주)코렉(대표이사 최승혁, 053-356-3900)이 우리말을 척척 알아듣는 사이버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인터넷 벤처업체인 PDZ(대표 박순, 053-793-5059), 한성대 강승식 교수, 부산대 김형순 교수(현재 미국 소프트웨어의 메카인 카네기 멜론대 교환교수)가 힘을 합쳐서 만들고 있으며 상반기중에 완료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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