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들어봐도 비슷한 멜로디. 이 노래가 저 노래같고 저 노래가 이노래처럼 들리고. 가장 단순한 '음(音)'의 조합이라고 비꼬는 사람들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 하지만 '트롯'은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도무지 흔들리지 않는 장벽이다.
이 철옹성같은 장벽을 35년여동안 지켜온 '트롯황제' 나훈아(54)가 대구를 찾는다. 다음달 22·23일 오후 3시, 오후 6시30분,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 대강당. 대구무대는 1년여만. 지난 해 5월 올 해와 같은 장소인 경북대 대강당에서 공연을 가졌었다.
'영영' '고향역' '해변의 여인' '무시로' '갈무리' '18세 순이' '사랑' '잡초' '청춘을 돌려다오'…. 신세대들에게도 결코 낯설지않은 노래들. 노래방 트롯 애창곡 1, 2위를 다투는 노래들이 쏟아진다.
나훈아는 지난 35년간 1천600여곡을 불렀다. 너무 많은 탓일까. 그는 항상 콘서트때마다 어떤 노래를 불러야할지 고민에 빠진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히트곡을 중심으로 15∼18곡을 부를 예정. 지난 해 발표했던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라는 노래도 부를 계획이다.
이번 대구무대는 전국 순회공연 일정 중의 한 순서. 그는 해마다 30여차례 공연을 갖는다. 해외공연도 잦아 지난 해에는 일본에서 15차례, 미국에서 2차례의 무대를 열었다.
관객들앞에서 얼굴을 마주하는 공연이 많은만큼 그는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스타의 신비성'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언론과의 접촉도 될 수 있으면 피한다. 소문난 골초였지만 1년전부터 담배도 끊었다고 한다. 스타는 결코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35인조 나훈아 전속밴드와 8인조 합창단이 참여, 트롯의 진미를 보여준다. 6명의 무용수들도 무대에 올라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을듯하다. 공연문의 053)760-1842.
-崔敬喆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