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감도는 내고향

입력 2000-03-30 14:20:00

---고령전통 농사 도구인 바지게와 채소쿠리를 야생싸리로 손수 만드는 노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양이대(85·고령군 고령읍 지산3리) 할아버지가 주인공.

양 할아버지는 어릴적부터 바지게와 채소쿠리 만드는 방법을 익혀 오늘날까지 놓지 않고 있다. 새로운 PVC 제품에 밀려 수요가 거의 없지만 바지게와 채소쿠리 만들기는 양할아버지의 하루 소일거리이자 유일한 수입원이다.

하루 2, 3개 가량 만드는 양 할아버지는 "산에 숲이 우거져 재료인 싸리 구하기가 여간 힘드는게 아니다"라며 요즘도 제작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요즘은 봉천답에서 지게를 사용할 때나 일부 상포계 또는 학교에서 전통 민속품 전시실 마련을 위해 주문이 가끔 들어온다고 한다. 인근 성주군이나 경남 합천군의 시장 상인들이 제작을 의뢰하기도 하지만 힘에 부쳐 대량 주문을 사양한 채 명맥만 유지하고있다.

자녀가 없고 부인마저 지난 96년에 사별, 조카인 양영호(65)씨 부부와 함께 여생을 보내고 있다. 양 할아버지는 노령으로 귀가 어두워 시장에서 바지게와 채소쿠리를 팔 때는 상인들이 흥정을 거들어 준다고 귀띔했다.

지게가 점차 사라지고 농가의 한우 사육이 격감하면서 바지게와 채소쿠리는 수요가 자꾸 줄고 있는데다 제작 명맥을 유지할 사람이 없어 앞으로 농기구 전시실이 아니면 구경조차 힘들 것으로 보인다.

- 고령·金仁卓기자

---경산

사회복지법인 전석복지재단 경산시 자원봉사센터(소장 김준목)가 지역 주민들의 높은 관심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97년9월 비영리 사회복지법인으로 발족한 경산시 자원봉사센터(경산시 옥산동 864의2)는 현재 7천568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사회복지·환경보전·재난복구·장애인 보호 등 각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최근 자체적으로 자원봉사 관리 프로그램(VDMS)을 개발해 봉사자 등록, 활동현황, 교육현황 등을 각 지역의 전산 네트워크와 연결해 자원봉사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특히 전체 7천500여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주부, 회사원, 공무원, 서비스업, 학생 등 각계층을 총 망라한 것은 물론 통역봉사단, 모범운전자회, 주거환경 개보수팀 등의 전문 자원봉사 그룹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지난 한해 동안 50여가지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중 장애인·독거노인 돌보기, 소년소녀가장 돕기, 무료급식 자원봉사 등 불우계층 지원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 지역주민들로 부터 호응을 얻었다.

경산시 자원봉사센터 김준목 소장은 "올해도 약1억여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각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경산·金成祐기자

---진주

진주를 마라톤 도시로…!

경상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부(지도교수 전차수)가 마라톤 인구 저변확대와 건강증진을 위해 주최한 진주시민월례마라톤대회가 학생·시민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진주시민마라톤대회는 매월 첫째주 토요일에 개최되며 가족단위, 시민, 학생 등 지금까지 5차례에 1천4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시민을 비롯해 학생들의 참가요청이 폭주, 통제능력이 없어 분할참가를 유도하는 등 진주에 마라톤 열풍이 불고있다.

남강변의 수려한 경관과 맑은 공기, 평탄한 도로 등 마라톤 코스로서도 국제 규모대회를 유치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여건을 갖추고 있어 완주자들이 계속 늘고있다.

전차수 교수는 "처음에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개최한 마라톤대회가 이렇게 많은 호응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 "진주에 부는 마라톤 열풍이 식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林永浩기자

---포항

포항청년회의소(회장 이도희)가 포항시 경계 지역 종주 산행 등산로 개척 사업에 나섰다. 시민들에게 실측을 통한 등산로를 조사, 개방함으로써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는 것이 목적. 경계지역은 애향심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선택됐다.

26일 송라면 지경리에서 내연산을 거쳐 동대산까지 12㎞ 산행에 나선 회원들은 6시간동안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낸 후 개척한 등산로를 따라 리본을 달아 시민들이 별 어려움 없이 산에 오를 수 있도록 해놨다.

이 사업은 매월 2회씩, 연말까지 계속되며 14개 구간에 200㎞의 등산로가 새로 개척된다.

윤홍준 종주대 총무는 "14개 등산로가 개척되면 주변 마을의 역사와 문화 등 필요 정보를 모두 모아 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그전에라도 포항청년회의소로 연락하면 언제든지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포항·崔潤彩기자

---안동

안동교도소가 지난주 인근 마을회관을 활용해 마련한 학생 공부방이 교도소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다. 왜냐면 경비교도대원들의 무료 학습지도에다 부수적으로 청소년 범죄예방 교육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열린 교정행정'을 슬로건으로 내건 안동교도소는 교도대원들 중 영어, 수학 등 학과 전공자를 선발해 지난 18일 안동시 풍산읍 상리리 마을회관에서 학생 등 1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을 초청, 공부방 개소식을 가졌다.

공부방을 열자 말자 몰려 온 학생들은 무려 30여명. 항상 일과중인 시내 중고교의 여느 교실만큼이나 면학 분위기가 높다. 사범대학 교생 못지않은 교도대원들의 재미나는 교습 방식에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기 때문.

교도소측은 매주 토, 일요일마다 덤으로 한순간 범죄의 나락에 빠져 일생을 망친 사례들도 짬짬이 소개해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등 청소년 범죄예방의 산교육장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안동·權東純기자

---거창

거창군이 지난 22일 거창읍 사회복지관에 개소한 '군민 PC프라자 방'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의 정보화 활용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군민 PC프라자 방'은 30여평의 공간에 컴퓨터 30대 프린트기 2대 등을 갖춰 3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이용범위는 한글워드 엑셀 파워포인터 PC통신 인터넷 등이며 운영프로그램에 따라 주민들의 정보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교육일정이 없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성주

성주소방서가 화재발생시 조치·대피요령과 소방대원들의 활약상을 담은 '성주소방' 소식지를 최근 발간했다.

'친절봉사 소방,거듭나는 소방'이란 부제로 4×6 배판 컬러판 20쪽으로 된 소식지는 119구조대에 대한 소개와 119구급차 이용예약제 안내 등이 실려있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성주소방대원들의 활약상도 수록돼 있다.

또한 소방민원 처리·이용방법 및 화재발생시 긴급조치요령과 대피요령 등도 상세히 수록돼 있으며 올해 성주소방서의 중점 업무계획도 홍보하고 있다.

조송래 성주소방서장은 "주민들의 소방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화재예방에 대한 홍보 를 위해 소식지를 발간했으며 앞으로도 주민들에 다가가는 소방행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朴鏞祐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