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금융회사 특검 앞당길 듯

입력 2000-03-29 15:06:00

현대사태를 계기로 재벌금융계열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연계검사(특별검사)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대상은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에 금융계열사를 많이 거느린 동양, 동부그룹이 포함됐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8일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정몽구씨와 몽헌씨 형제가 금융계열사를 서로 차지하려는 암투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으며 이는 금융쪽이 전망이 있다는 판단이기도 하겠지만 계열사 자금운용에 도움을 받자는 의도도배제할 수 없는만큼 현대금융계열사에 대한 감시와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하반기로 잡혀있는 재벌 금융계열사에 대한 연계검사를 앞당길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벌 금융계열사에 대한 연계검사가 시작될 경우 현대 금융계열사가 첫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관련 연계검사 대상 그룹은 현대.삼성.LG.SK.동양.동부그룹으로 이미 확정됐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진 않았으나 5, 6월쯤 시작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의 경우 현대투신운용, 현대증권, 현대투신증권, 울산종금, 현대캐피탈 등 5개 금융계열사에 대한 연계검사가 작년 9월과 10월에 걸쳐 실시됐었다.

당시 검사에서는 이들 금융계열사들이 타 계열사에 거액을 불법.부당 지원한 사실이 적발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대표와 박재철(朴喆在) 상무가 3개월 업무집행정지처분을 받고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 대표와 강창희(姜敞熙) 현대투신운용 대표가 검찰에 통보되는 등 임직원 47명이 문책을 받았었다.

금감원은 올 해 재벌금융계열사에 대한 연계검사에서 계열사 불법지원 등 범법사실이 적발될 경우 작년보다 강도높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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