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하는 봄 연출

입력 2000-03-29 14:08:00

봄. 앉아서 기다릴 수도 있고, 들로 찾아 나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또다른 하나. 우리의 거실과 정원으로 맞아 들이는 것이다. 그럴 때 좋은 친구는 바로 꽃과 나무.

봄꽃

이맘때 많이 사는 것 중 하나는 화사한 꽃을 자랑하는 철쭉. 나무 생김새나 꽃 색깔에 따라 값에 차가 있다. 그러나 대략 한 분에 1만~3만원 정도로 보면 큰 탈 없다.

일년생 풀꽃들은 가지수가 더 많다. 프리뮬러.베고니아.팬지 등은 이름만으로도 귓맛이 좋다. 가격은 포기당 500원 이상, 혹은 2, 3분을 묶어 2천원 정도씩으로 매겨져 있다. 그러나 그 역시 색깔 만큼이나 여러가지.

꽃잎이 크고 오래가는 세일러문, 접시 모양의 호접란, 노란꽃이 화사한 온시디움, 향기가 좋은 긴기아늄… 서양란은 비교적 관리하기가 쉬워 실내 봄 동무로는 안성맞춤이다. 향기 짙은 허브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년생으로 햇빛과 바람을 좋아하는 프린지드 라벤더를 비롯, 캔들 프렌트, 로즈마리 등은 봄 아니어도 인기 높은 종족들.

대구 불로동에 많이도 모여 있는 꽃집들. 그런 곳에 한번 가 보자. 꼭 사들고 오지 않아도 좋다. 토요일 오후 같은 때, 아니면 일요일 느지막하면 어떠랴. 아들 딸 함께 부부가 나선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이 가족은 봄의 선물을 받기 시작했다고 믿어도 좋으리라.

나무 심기

일주일 뒤면 식목일. 정원이나 고향집 앞뒤뜰, 시골 논밭둑, 어디든 꽃좋고 과실 탐스런 나무 한두 그루쯤 심고 싶은 계절이다.

대구 2군사령부 북문 쪽에 있는 나무시장(053-752-8866)을 찾으면 200여종의 나무 묘목을 골라 살 수 있다. 대구시 지정 묘목단지. 유실수로는 앵두.매실.살구.자두.포도나무(묘목 500~8천원, 성목 5천~10만원)가 있고, 정원수로는 요즘 한창 인기인 능수화를 비롯해 옥매화.고로쇠.천리향 등(묘목 700~9천원, 성목 1만~5만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두릅이나 가죽나무(묘목 900~5천원)를 시골 논밭둑에 심어두면 매년 새순을 따 봄나물로 입맛을 돋울 수 있다. 회양목.광나무(묘목 300~3천원) 같은 사철나무는 전원주택 담장용으로 인기. 때마침 한식도 같이 닥치는 만큼, 산소 주위에 심을만한 옥향.연산홍(묘목 800~3천원)도 골라 볼만 하다. 소나무와 남천.반송을 정원수로 찾는 사람도 적잖다.

경산으로 가면 산림청 선정 우수독림가가 경영하는 동아농원(용성면 송림리, 053-857-8500)에 닿을 수 있다. 무환자나무.접골목.산사나무.구지뽕나무.오미자나무.헛게(지구자나무) 등 희귀 약재 묘목과 향토 수종을 파는 곳. 주말여행 겸 가족단위로 찾는다면 자작나무 곡우물도 맛볼 수 있고, 산나물 뜯는 재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대구 임업시험장(달서구 도원동, 053-642-4100)에서는 이팝나무.무궁화.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 등을 2그루씩 무료로 나눠준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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