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상공인 인식 전환을

입력 2000-03-29 00:00:00

21세기 벽두에 몰아닥친 선거태풍은 우리 모두를 희망의 나래 대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암울하기 그지 없다.

망국적인 지역 감정은 더 한층 골이 깊이 패이고 오소리가 제살 뜯는 듯한 부끄러운 정치 공방은 국민을 아연케 한다.

나라빚이 400조니 100조니 하는 낯뜨거운 설전이 지구촌 전체의 이목을 끌고 있는 작금의 정치 현실이 정녕 국리민복을 꾀함인지 그들 정치하는 양반들 모두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권의 작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고, 국가백년대계라는 교육현장은 균열되다 못해 이제 완전 붕괴 되어 가는 상황을 맞고 있다.

옛말에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란 말이 있다.

그럼 지금과 같은 시대상황이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탓인가?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물질문명의 풍요로움이 황금만능주의를 더욱 부추긴 까닭이다.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을 해도 좋고 내 뱃속을 채우기 위해서는 체면쯤은 버려도 된다는 식의 논리가 황금만능주의를 고착화 시킨 근원임을 누구도 부인 못할 것이다정치권과 더불어 우리 상공인들의 인식에도 대 전환이 이루어져야 함은 이런 맥락에서 절실하기 짝이 없다.

마침 4월에는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 및 회장단을 뽑는 지역 상공인들의 축제가 있다.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는 측면에서 대구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상공의원들의 진출이 그 어느때보다 기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양반의 체모를 지키며 석자 수염을 가꿀 수 있는 본래의 가치관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뜻 있는 상공인들의 진출이라고 생각한다.

이창배(한국도덕운동협의회 대구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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