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선택-민주당 전국구공천 배경

입력 2000-03-28 15:48:00

민주당이 28일 확정 발표한 전국구 후보 인선은 직능별.지역별 안배속에, 특히 당료출신들을 배려한 게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당선 안정권인 18번이내에 김방림(金芳林) 연수원부원장과 조재환(趙在煥) 사무부총장 등 2명이 배치되는 등 모두 12명의 당료출신이 후보자에 올랐다.

이는 민주당 창당과정에서 당료출신들이 외부영입인사들에게 밀려 소외되고, 지역구 공천에서도 배려가 없었던 만큼 사기진작을 도모하고 나아가 한나라당 공천에서 사무처 요원들이 배려되지 못한 점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직업별로 보면 후보 46명 가운데 정당인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직능분야 10명, 정치인 8명, 공무원 4명, 여성단체.군.학계.변호사 각 2명, 그리고 종교.청년.기타가 각 1명이라고 민주당측은 밝혔다.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김운용(金雲龍) IOC위원(체육계)과 최근 입당한 장태완(張泰玩) 전 재향군인회장(군), 박인상(朴仁相) 전 한국노총위원장(노동계), 박상희 (朴相熙) 전 중소기협중앙회장(중소기업계) 등 각계 대표들도 안정권에 포진했다.

다만 민주노총을 비롯해 일부 단체 인사들이 배려되지 않고 국제정치나 외교분야 인사가 1명도 없으며, 민주당 창당과정에서 'α 세력'으로 통했던 국민정치연구회측 인사들도 이재정(李在禎)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배려가 없어 반발이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남이 각각 6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 5명, 강원.충남.전남 각 4명, 경기.대구.이북5도 각 3명, 충북.경북 각 2명, 그리고 부산.광주.대전.제주1명 등 고르게 배려했고, 연령별로는 30대 4명, 40대 11명, 50대 17명, 60대 12명, 70대 1명, 80대 1명 등으로 노.장.청 조화를 꾀했다.

여성후보의 경우 20번 이내에 최영희(崔榮熙) 전 여성단체협의회장 등 30%인 6명을 공천, 당초 공약을 지켰고 전체적으로도 모두 14명(전체의 30.4%)을 공천했다.공천에서 탈락했던 동교동계 최재승(崔在昇) 윤철상(尹鐵相) 의원과 김영진(金泳鎭) 의원도 당 기여도와 농업계 대표라는 점을 감안해 모두 당선 안정권에 공천을받았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비주류나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측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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