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태조왕건 4월1일 첫 방송

입력 2000-03-28 14:14:00

KBS 1TV의 새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이 4월1일 첫방송된다.

'왕과 비'후속으로 방송될 '태조 왕건'은 외세의 도움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통일의 대업을 이룬 고려조 475년의 역사를 재조명한 작품. 수많은 지방 토호들이 득세하던 혼란의 후삼국시대가 초기 무대다. 분열된 한반도를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통합하고 통치한 고려 태조 왕건이 주인공.

KBS는 고려의 군함과 상선, 수만점의 의상과 소품 복원을 위해 드라마 사상 초유의 200억원이라는 제작비를 투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동원된 연인원은 5천명. 주무대인 경북 문경과 경기도 여주엔 오픈세트장이 건설됐고 충북 제천 충주호 상류지역엔 길이 31m, 너비 8m, 높이 6.2m, 무게 95t에 이르는 왕건의 대선 등 3척의 목선이 진수됐다. 충주호 상류지역은 당대 국제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던 예성강의 벽란도 포구와 가장 유사하다고 해서 선택됐다. 컴퓨터 그래픽, 미니츄어 등 첨단기법도 동원됐다. 제작진은 대규모 물량 투입과 철저한 고증을 통해 고려를 되살려냈다고 자신하고 있다.

태조 왕건역은 최수종, 카리스마가 있는 혁명적인 지도자지만 비정하고 냉정한 리더십의 소유자 궁예역은 김영철, 궁예가 몰락한 뒤 왕건과 천하를 놓고 겨뤘으나 융통성 없는 성격탓에 몰락의 길을 걸은 견훤역은 서인석이 캐스팅됐다.

왕건은 통일의 대업을 이루는데 그만의 독특한 방법론을 가졌던 인물. 평화적이되 약하지 않았고 인정을 두되 본분을 잃지 않았던 군주였다. 그 주인공에 최수종이 캐스팅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지적. 약간은 멜로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최수종이 카리스마를 가진 파란만장한 왕건역에 어울리느냐는 논란이다. 그 스스로를 황제로 칭하고 끝없이 북벌의 의지를 굳히지 않았던 왕건역을 최수종이 어떤 연기력으로 극복해나갈지 관심거리다.

鄭昌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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