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대학 파행수업

입력 2000-03-27 15:02:00

경북대 등 각 지역대학에서 인터넷 등을 통한 사이버 강의가 크게 늘고 있으나 대학내 네트워크 인프라 미비 등 준비소홀로 시스템 마비가 잇따라 발생, 수강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이버 대학의 경우 교내 네트워크망 고장과 데이터베이스 복구작업 등으로 접속불능 상태가 수시로 발생, 리포트 제출기한이 임박한 학생들의 피해가 속출하는가 하면 동영상, 링크넷 등 주변 프로그램 부족으로 수강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버대학'한국가상대학 연합'을 운영하고 있는 경북대의 경우 23일 평소보다 2배 가량 처리속도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는가 하면 지난 21일 밤9시 20분부터 다음 날 오전8시30분까지 서버다운으로 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이번학기 들어 20여일 동안 3차례나 전산망 운용이 중단됐다. 또 사이버 대학 운영주관 학교인 경희대가 수강신청자료를 늦게 보내주는 바람에 경북대 일부 학생들의 계정(ID)이 개강이후에야 발급돼 수강이 지연되는 등 말썽을 빚었다.

한편 영남대의 경우 지난 98년 '한국사이버 대학'을 개설한 데 이어 이번 학기들어 '정보통신전문 사이버 대학'을 운영중이나 참여대학의 준비소홀과 정보통신부의 관리미비로 강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참여대학인 서울 숭실대가 개설한 일부 과목은 교내 네트워크 상 잦은 고장으로 수강불능사태가 수시로 발생하는가 하면 서버에러, ID 오류, 강의지연사태가 잇따라 지난 23일 영남대 등 14개 참가대학 운영위원들이 서울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정보통신 전문 사이버 대학'게시란에는 한 학생이 "리포트 마감일이 촉박했는데 접속이 되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등 연일 항의문과 운영자측의 사과문게재가 잇따르고 있다. 영남대는 또 처리속도 지연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지난 16일에야 뒤늦게 전송선로 확충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대구대도 2천여명 학생이 사이버강의를 수강하고 있으나 통신료 부담때문에 실시간서비스, 동영상 수업 등이 뒤따르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현재 사이버강의는 경북대 38개 강좌 1천200여명, 영남대 48개 강좌 1천500여명, 계명대 33개 과목 2천700여명, 대구대 70개 강좌 2천여명 등 전국 14개 사이버 대학에 87개 대학이 참가하고 있다.

모대학 관계자는 "사이버 강의 과목과 수강생이 1년전보다 2배이상 늘어나 네트워크 인프라가 3배가량 늘어나야 하는데도 수요예측을 잘못해 잦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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