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분양과정에서 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떴다방' 등 가수요자들이 대거 청약한 뒤 전매물량을 쏟아내는 바람에 아파트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때문에 무주택자나 실수요자들은 '내집마련' 기회가 줄어 피해를 입는가 하면 전매가 순조롭지 않을 경우 계약 포기가 잇따라 주택업체들이 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청약을 마감한 (주)우방의 '정화우방팔레스'(488가구)에는 모두 3천24명이 청약해 평균 6.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현재 당첨권 중 30%이상이 전매 물량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분양 당시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서울 등 다른지역의 부동산중개업자 등이 중대형평형에 한 사람이 수십명의 이름을 빌려 청약해 당첨되는 등 가수요를 부추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내 일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정화우방팔레스 당첨권이 평형과 위치에 따라 300만~1천200여만원 상당의 웃돈이 붙어 매수 희망자를 찾고 있으나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우방 한 관계자는 "대기자들이 많은 만큼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다 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주)태왕이 지난해 11월 분양한 경산태왕드림하이츠(1034가구)는 100% 가까이 청약됐으나 실제 계약률은 50~60% 수준에 머물러 가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태왕은 이달 28일 설계를 변경해 미계약 400가구를 재분양키로 했다.
여기에 오는 27일부터 20세미만도 청약통장에 가입할 수 있는 등 주택청약제도가 완화돼 시세차익만을 노린 무분별한 청약과 전매가 남발, 아파트시장에 일대 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공인중개사는 "인기 아파트의 분양권만 당첨되면 목돈을 번다는 잘못된 생각이 가수요를 부추겨 아파트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필요한 지역에 소신껏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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