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후보들 잇따라 사퇴

입력 2000-03-25 12:02:00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친여성향 후보 10여명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 외압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후보 매수' 등 불법 선거 공작으로 규정,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구.경북권의 경우 울진.봉화 선거구에 자민련 공천을 받은 이학원씨가 24일 민주당 김중권 위원장 지지를 호소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씨는 이날"지역발전은 물론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청산을 위해 김중권씨를 지지한다"며 출마포기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자민련을 탈당, 민국당 공천이 예상됐던 안동의 김길홍 전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 권정달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또한 영천 출마를 준비해 왔던 자민련의 최상용씨도 민주당 정동윤 위원장 지지 의사를 밝히며 중도 포기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용산과 양천을에서 각각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에 나섰던 오유방 전 의원과 양재호 전 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 표명을 한뒤 불출마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원창 선대위대변인은 "제2의 동해 보궐선거와 같은 여권의 후보 매수공작이 전국에서 무차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여권의 압력설을 제기한 뒤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김옥두 사무총장은"본인들이 출마할 의사가 있다면 출마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안하는 것이지 당에서 설득한다고 달라질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외압설을 일축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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