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몽헌 체제로

입력 2000-03-25 00:00:00

지난 98년 이후 유지돼온 현대의공동 회장 체제가 허물어지고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유일하게 현대를 대표하는 회장직에 '등극'했다.

현대 2세 경영진의 장자 역할을 해온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동차 부문 경영에 전념하게 됐다.

이에따라 현대그룹은 올해 상반기중 정몽구 회장의 '자동차 소그룹'이 계열에서 분리되면 정몽헌 회장의 주도 아래 2003년까지 소그룹 분할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24일 서울 계동 사옥에서 최근 현대증권 인사파문에 대한 그룹 차원의 수습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면하고 자동차 경영에 전념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또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을 '현대 회장'으로 줄여서 불러왔으나 정몽구 회장이 협의회 회장직을 내놓게 됨에 따라 정몽헌 회장만이 '현대 회장'으로 불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재수 위원장은 현대증권 인사와 관련, "현대그룹의 최고경영자 인사는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이 구조조정본부에서 발표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본부가 현대증권과 관련한 인사를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노정익 현대캐피탈부사장은 현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는 고려산업개발 이진호 고문을 이 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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