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고객 할인점서 백화점으로

입력 2000-03-24 00:00:00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외환위기 2년동안 할인 화장품을 선호하던 계층이 백화점 고가 화장품 코너로 몰려들어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98년 1/4분기 백화점 개점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동아백화점화장품 매출은 올들어 2개월동안 98년 동기에 비해 50%나 증가했다. 동아쇼핑에는 지난해 하반기 고가 브랜드 엘리자베스아덴, 부르조아가 입점한데 이어 올 초 시세이도가 매장을 열어 10개 브랜드가 성업 중이다. 샤넬은 매장 면적을 2배 늘렸다. 동아 본점에는 코리아나, 랑케스트 등 젊은층을 겨냥한 코너가 새로 생겼고 동아수성점에도 샤넬, 부르조아가 최근 문을 열었다. 아모레, 코리아나 등 국내 대표 브랜드도 재단장을 계획 중이다. 동아쇼핑에 있는 아모레는 전년 대비 300%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3개, 수입 9개 브랜드가 영업 중인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는 지난해 매출이 98년에 비해 30~70%가 각각 신장한데 이어 올해는 2월까지 전년보다 15~20%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측은 중산층과 고소득층 사이의 구매 선호도가 더욱 뚜렷해져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수입 및 명품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화장품, 남녀정장, 디자이너 브랜드 등의 고가품 매출이 두드러지는 반면 단품에 해당하는 중저가 의류, 피혁 등의 매출이 줄었다"며 "백화점의 매출 주도 상품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