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들에게 부여된 선거운동 방식 가운데 최대 프리미엄으로 손꼽히고 있는 의정보고회의 '주(主) 교재'가 되고 있는 의정보고서의 내용이 대부분 사실을 부풀린 '뻥튀기'성 내지 사실무근이라는 지적이 많다.
무소속과 원외 지구당위원장의 손발은 묶어 놓고 현역의원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도록 한 현행 선거법 가운데 대표적인 불평등 사례로 '독소조항'으로까지 지목돼 온 의정보고회가 현역 의원들의 업적을 과대포장함으로써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과대포장 수준을 넘어 있지도 않은 사실을 끄집어 내 자신이 한 일인양 선전하는 '철면피'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미 전임자 때부터 계획돼 추진돼 온 일을 현역 의원이 나서 안되는 것을 되도록 한 것처럼 포장하고 실행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는 일을 마치 다 된 것처럼 선전하는 신기(神技)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역 의원들은 지역의 골목길 넓히기나 학교 교실 증축, 화장실 개축 등 '사소한'일에서부터 특정 학교 유치,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추진 등 '거창한'일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신의 손때가 묻은 업적이라고 홍보를 한다. 심지어 대구지하철 예산 1천억원 지원의 경우 모든 의원들이 자신의 업적 가운데 대표작이라고 떠벌리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의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턱도 없는 소리라는 것이 금방 탄로가 난다. 시의 한 고위직 인사는 이와 관련,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일이 성사라도 되면 모두 자신의 공으로 돌리려는 얌체 행동"이라며 "중진이고 다선이고를 떠나 지역사업을 발벗고 챙긴 사람은 한 두 사람 정도"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다.의정보고서의 허구성에 대한 반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대구 수성을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진무 전 대구시정무부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의원들의 의정보고서에 대한 내용이 허구로 가득찬 것"이라며 이의가 있는 국회의원과 공개토론할 용의도 있다고 제의했다.
이 전 부시장은 이날 지난 4년반 동안 대구시 현안의 대(對) 정부 협상창구를 담당했다며 국회의원들은 대구시 부채증가에 대해 시정잘못이라고 비난만 했지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선 의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하철 국비지원 문제에 있어서도 부채 1천억원 지원이 가시화되자 너나 할 것없이 자신이 '일등공신'이라고 자기 공치사에 여념이 없었다는 것이 이 전 부시장의 주장이었다.
李東寬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