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종합운동장이 들어서는 대구시 수성구 내환동 자연부락 주민들이 경기장 건설로 '수몰민 신세'가 될 처지에 놓이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내환동 100여 가구, 300여명의 주민들에 따르면 97년 대구종합운동장이 건설되면서 현실성없는 토지보상으로 재산상 손해를 입은 것을 비롯, 농작물 피해와 소음·먼지 등으로 생활 불편을 겪고 있으나 대구시와 건설회사에서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경기장 건설 전 60만원대에 거래되던 토지가 20만원대 보상가에 경기장과 진입 도로 부지로 수용됐다"면서"수십년동안 그린벨트로 묶여 피해를 입어왔는데 이제 공원지역이 돼 더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부 주민들은 대구시의 토지 보상을 외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장 공사가 4년째 계속되면서 폭파와 굴착공사로 집 벽이 갈라지고, 지붕의 기와가 깨져 비가 새는 집이 줄줄이 발생했다. 야간에도 공사 소음으로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고 수험생들은 학교 인근으로 피난, 학부모들이 이중살림을 하는 처지다. 주민들의 주요 생계 수단인 포도농사도 먼지 때문에 포도의 상품 가치가 떨어져 제 값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이 마을은 월드컵 경기장과 진입로가 마을보다 7m 이상 높은 곳에 건설되는 바람에 대구시가 집단 이주를 검토, 수몰민으로 전락할지도 모를 위기를 맞고 있다. 김성환 통장(49)은 "피해를 호소할 때마다 실태 조사로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한번도 피해를 보상한 적이 없었다"면서"월드컵의 열기가 높아갈수록 이곳 주민들의 가슴은 더 크게 멍들어간다"고 아쉬워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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