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P 주주의결권 행사 서비스

입력 2000-03-23 14:09:00

왁자지껄한 소리.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고함소리. 땅땅거리는 방망이 소리.

흔히 볼 수 있는 주주총회의 모습이 곧 사라질 전망이다.

앞으로는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치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총의 모습을 바꾸게 될 주인공은 인터넷 금융정보회사인 DDIP(digital data information processing)가 이달부터 제공하는 '주주의결권 행사 서비스'(www.proxyvote.co.kr).

비용과 시간이 없어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던 주주들이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DDIP사는 디지털 금융환경 구축을 목표로 연초 벤처 창업된 인터넷 금융포털 서비스업체. 이건호(38)사장은 "모든 분야가 디지털화되는데 금융분야는 아직도 아날로그형태여서 안타까웠다"며 이 서비스가 주주, 기업양측에 모두 환영받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기업도 소액주주들을 많이 참여시켜 의결정족수를 쉽게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문제점은 정보공개문제. 인터넷 주총이 열리기 위해서는 정보를 인터넷상에 미리 공개해야 하는데 회사기밀이 외부에 노출 되는 것에 대해 기업들은 우려한다. 하지만 이 사장은 이러한 점이 오히려 경영의 투명성을 보장해 선진국형의 건전한 경영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원하는 기업이 DDIP사측에 인터넷주총을 신청하면 곧바로 주주들에게 주총기간 및 준비사항 등이 통보되고 주주들은 본인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인증서를 받는다. 신원확인절차를 거쳐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인터넷 주총에 참석할 수 있다.

참석 주주들은 편한 시간에 회사안건에 대해 설문조사형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인터넷 주총에 참가 한뒤 실제 주총에 참석하면 인터넷 주총에 올린 의견들은 무효가 된다. 현재까지 서비스 신청 의사를 밝힌 회사는 20여군데. 대부분 회사가 이미 올 주총을 끝내 당장은 '인터넷 주총'붐이 일지는 않겠지만 내년부터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연근(30) 팀장은 "주주의결권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간이 없거나 공간적제약으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던 많은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주주중심으로 이뤄졌던 지금까지의 주총에 일대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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