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곧 노동인구 부족 사태

입력 2000-03-23 14:44:00

한국도 경제력을 유지하려면 대규모 이민을 받아 들여야 할 것이라는 전혀 새로운 전망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이민을 내 보내기는 했어도 유입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는 사람이 없었었다. 22일 발표된 유엔 보고서가 내 놓은 전망.

△그대로 두면=2020년까지 45만명이 해외로 이민하고 그 이후엔 유출이 없다고 가정할 때, 인구는 4천490만명(1995년)에서 2035년의 5천300만명으로 절정에 달한 뒤, 2050년에는 5천130만명으로 감소한다.

노동인구 역시 3천190만명에서 2020년엔 3천630만명으로 늘지만, 2050년께는 3천40만명으로 감소한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50년까지 급속히 증가, 250만명에서 1천270만명으로 불어날 것이다. 이때문에 노인인구 1명당 노동인구가 12.6명꼴에서 5.7명(2020년), 2.4명(2050년)으로 급락한다.

△최대 인구 수를 유지하려면= 이민 유출이 없을 경우, 전체인구는 2035년 5천350만명으로 최고조에 달한다. 이 수준을 그 이후에도 유지하려면, 2035∼2050년 사이에 연간 10만명꼴로 150만명의 이민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럴 경우 2050년께는 전체 인구 5천350만명 중 3.2%인 170만명이 이민 혹은 그 후손이 될 것이다.

2020년에 최고조에 이를 3천660만명의 노동인구를 계속 유지하려면 2020∼2050년 사이에 연간 21만3천명꼴로 총 640만명의 이민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럴 경우 2050년께 전체 인구 6천10만명 중 13.9%(840만명)가 이민 또는 그 후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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