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무리한 단속 물의

입력 2000-03-23 00:00:00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사전선거운동 단속 과정에서 친목단체의 회식자리를 무단촬영하는 등 무리한 단속을 벌여 말썽을 빚고 있다.

울진 개인택시 운영회(회장 박형기)는 "22일 오후 7시20분쯤 울진군 울진읍 ㅈ가든에서 회원 모임을 갖던 중 울진군선관위와 경찰, 군청직원 등 불법선거 감시단이 예비 경고도 없이 들이닥쳐 식사중인 회원들의 얼굴을 무단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울진선관위 앞에서 선관위의 과잉단속에 대한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택시운영회 회원들은 또 "친목단체의 모임이라고 밝혔는데도 이를 무시한채 무단촬영을 계속한데다 촬영 필름의 삭제 요구도 묵살당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왔다는 조모(33.울진군 울진읍)씨는 "불법선거감시단의 일부 요원들이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들까지 무단촬영해 항의했더니 공무수행중이라는 투명스런 답변만 들었다"며 무분별한 단속을 비난했다.

울진선관위와 경찰 관계자는"특정 후보측에서 개인택시 운영회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현장 증거확보를 위해 활동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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