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국이 점차 총통선거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가 오히려 폭등세로 돌아섰는가 하면, 대만 의회가 중국 일부지역과의 선박 등 직접 왕래를 처음으로 인정했고, 새 당선자가 소속된 민진당이 당 정강에서의 독립노선 삭제를 검토 중이기도 하다.
타이베이(臺北) 증시는 21일 개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상승세로 돌아서서 가권(加權)지수가 전날 종가 보다 무려 5.5%나 오르면서 심리적 장벽이던 9천선을 돌파, 9천4.48에 폐장됐다. 이날 하루 상승폭은 8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천수이볜(陳水扁) 당선으로 본토와의 경제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데다 중국의 무력사용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민진당은 독립 지향 조항을 정강에서 삭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고위 당간부가 21일 밝혔다. 그는 22일 열리는 회의에서 당지도부가 이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집권당이 된 만큼 좀 더 실용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대만 의회는 21일 대만의 3개 섬이 중국 본토와 '직접 수송'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을 의결했다. 이는 예상 밖의 일로, 지금까지는 본토와의 교통이 홍콩 등 제3국을 거쳐야만 가능토록 규제돼 있었고, 중국은 직접 왕래를 20년 이상 요구해 왔다. 진먼타오(金門島) 출신의 천칭파오 의원은 이번 새 법률이 "본토에 대한 친선의 제스처"라며 "20년 이상 된 중국측의 요구에 대한 우리의 양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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