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의원 전문화 바람

입력 2000-03-22 00:00:00

여러 전문의들이 모여 특정 질환만 치료하는 전문병원이 등장하고 있다.

또 대학병원처럼 같은 진료과 내에서 전문의들이 진료분야를 나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병원의 개원도 잇따르고 있다. 오는 7월의 의약분업을 앞두고 대학병원에 비해 의료진이나 장비가 열악한 동네 병의원들이 전문화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 중 하나다.

지난 11일 개원한 대구 파로스병원(옛 성심병원, 대명11동)은, 신경과·내과·신경외과 등 전공분야가 다르지만 뇌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해온 3명의 대학교수 출신 전문의들이 협진하는 뇌신경 전문병원이다. 이 병원은 또 한방과의 협진으로 중풍·두통·어지럼증·간질 등 각종 뇌질환자를 중심으로 치료하고, 뇌신경 및 말초신경계 특수건강 검진도 시작했다. 오희종(38) 의무원장은 "진료과는 다르지만 다루는 질환이 같은 전문 의료진이 모여 있어 대학병원에 못잖은 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부인과에 국한돼 있다시피 하던 '전문병원'도 안과·소아과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오는 25일 개원하는 대구 한빛안과21(덕산동)은 안과 전문의 4명이 라식·소아안과·안성형·녹내장 등 각자의 세부 전공에 따라 환자를 진료키로 했다. 배언희(39·여) 원장은 "한사람이 여러 종류의 안질환을 치료할 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진료가 가능하고, 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대구에선 이외에도 올들어 성서 한마음연합소아과, 칠곡 한마음연합소아과, 대곡 연합소아과 등이 개원한데 이어, 다음달 3일엔 수성구 매호동에 시지연합소아과가 문을 열 예정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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