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선거특수

입력 2000-03-22 00:00:00

4·13총선을 맞아 지역 벤처기업들이 선거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타 기업과 차별화한 기술집약적 상품이나 특정 서비스분야의 축적된 노하우를 발휘, 기존 선거관련 업체들의 '틈새'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

벤처기업 지정을 앞두고 있는 한국정보방어연구소(소장 안태영·30)의 경우 최근 자체 개발한 도청방지기 'IDL2000'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대당 280여만원 하는 고가장비이지만 선거철을 맞아 불법 도·감청을 우려한 지역 선거사무실과 정당 등에 이미 10대를 판 것을 비롯, 시판 2개월만에 100여대를 전국에 판매했다.

지난해 11월 5천만원으로 창업한 네트워크 여론조사업체 (주)리서치넷도 대구·경북의 출마예정자 5명으로부터 선거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업무를 주문받았다.

대표 이쌍규(35)씨는 "첨단 네트워크를 이용한 리서치시스템 운용이 본업이지만 선거철에 접어들면서 전화 및 대인면접을 주로 하는 기존 여론조사에 대한 주문이 쇄도, 이를 부업삼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총선후보자 홈페이지나 의정보고용 동영상, 후보자 캐릭터 등을 제작하는 지역의 몇몇 크고 작은 업체들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벤처기업답게 "이번 특수로 번 돈을 모두 연구·개발비에 보탤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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