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자동차 정비요령

입력 2000-03-21 14:14:00

추운 날씨에 움츠러 들었던 만물이 생기를 되찾는 봄철. 사람도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듯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면 자동차 역시 탈이 나기 쉽다. 미리 손봐두지 않았다간 오랜만에 나선 봄나들이에서 낭패보기 십상. 운전자 스스로 자동차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운전경력 3년인 주부 이경희씨. 그럭저럭 운전은 해왔어도 자동차 상태에는 도통 무관심했던 이씨가 간단한 차량점검에 도전했다. 초보자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점검 항목을 알아본다.

◆각종 오일류=수시로 점검해줘야 할 오일류로는 미션오일·엔진오일이 대표적. 자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할 때 기어변속이 부드럽게 되지 않아 차가 덜컹거린다면 미션오일에 문제가 있는 지 살펴봐야한다. 미션오일은 시동을 건 상태에서 점검하는데 오일량은 용기에 표시된 최고·최저선의 중간쯤이면 적당하다. 오일색은 적포도주색이면 최상, 노란색이면 교환해야한다. 맨손으로 오일을 만져봤을 때 미끈거림이 적어 맹물같다면 점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침에 점검하는 것이 이상적인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파워스티어링 오일 등도 같은 요령으로 살펴보면 된다. ◆배터리=차량의 전기계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배터리 창이 녹색이면 양호, 검정이면 교환시기가 됐다는 신호다. 겉으로 봐서 점검할 수 없는 상태도 더러 있는데 이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팬벨트=닳은 정도와 딱딱해진 정도를 살펴본다. 벨트 가장자리 부분이 깨끗한지 살피고 벨트를 눌러봐서 손자국이 금방 사라지지 않으면 경질화된 것이므로 교환해줘야 한다.

◆부동액=액을 떨어뜨려 녹색이면 양호, 녹 성분이 녹아나 노란색으로 변했으면 교환해야한다. 처음 차를 산 후 2~3년 있다 한 번 갈아준 후 매 2년마다 교환하되 여름에 물을 많이 보충했다면 1년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동장치(라이닝)=차의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졌다면 라이닝 마모를 직접 점검해야하지만 이건 일반인이 하기 힘든 부분. 대신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로 마모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액이 하한선 밑으로 내려가 있다면 라이닝을 점검할 시점.

◆기타=봄에는 겨울보다 비가 많이 내리므로 워셔액과 윈도우브러쉬 점검도 필수. 라이트나 브레이크 램프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타이어가 너무 닳지 않았는지, 공기압은 적당하지 살펴본다.

◆카센터를 찾아야할 때=엔진에서 평소와 달리 잡소리가 많이 들리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평소 시동을 걸때 차가 덜컹거리는 현상이 있으면 점화플러그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점화플러그에 이상이 있으면 연비가 나빠져 기름이 많이 먹힌다.

(도움말:삼성화재 무상점검 서비스업체 스타일 모터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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