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울고 김병현 웃고...

입력 2000-03-21 00:00:00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활동중인 박찬호(27.LA 다저스)와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명암이 엇갈렸다.

박찬호는 20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된 반면 김병현은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중간계투요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궂은 날씨속에 등판한 박찬호는 4이닝동안 7안타와 볼넷 2개로 4점을 잃으며 다시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몬트리올은 2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론델 화이트, 리 스티븐스 등 주력타자들의 부상을 우려해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지만 박찬호는 4회초 집중 4안타를 맞으며 3점을 한꺼번에 허용해 시즌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다저스는 5대9로 졌고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1승도 없이 2패째를 당한 박찬호의 방어율은 7.11로 치솟았다.

김병현은 최근 거듭된 호투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틀 연속 등판한 김병현은 다이아몬드백스가 3대4로 뒤진 7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등판 예정이 없다가 투수 코치의 지시로 갑자기 출전한 김병현은 첫 타자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로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솎아내 이닝을 마무리 했다.

김은 미처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한 상태에서 등판했으나 최고시속 149㎞의 강속구를 뿌려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

다이아몬드백스는 연장 11회의 접전끝에 5대4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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