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손 증권신화 3인방

입력 2000-03-20 14:58:00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인사파문'을 계기로 IMF 이후 증권신화 3인방으로 꼽힌 인사들의 '부침(浮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증권가 3인방'은 이회장을 비롯 김형진 세종디지털네트워크 회장, 김석기 중앙종합금융 사장을 일컫는다. '바이코리아 펀드'로 주식시장을 부양시킨 일등공신으로 일컬어지던 이회장은 최근 현대계열사 주가하락 등을 이유로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전격 발령났다. 하지만 이 인사를 두고 현대그룹내에서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회장의 거취는 어정쩡한 상태. 이회장은 17일 중국으로 출국, 정몽헌회장과 만나 인사파문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사대로 이회장이 증권계에서 '퇴진'할지 아니면 자리를 고수할 지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

'한국의 조지 소로스'라 불리던 김회장은 회사채 매매알선으로 단기간에 거액을 벌어 98년 세종증권을 설립, 사이버거래 등으로 자본총액 1천700억원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지난해말 증권거래법 위반죄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김회장은 최근 5.18 광주항쟁 기념극 공연에 거액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김사장은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한누리증권 사장 시절 일반의 예상을 깨는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려 증권가에서 '미다스 손'이란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김사장은 지난달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억원에 약식 기소됐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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