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대구사람

입력 2000-03-18 00:00:00

대구 사람들은 당첨 확률이 낮거나 말거나 고액복권을 지나치게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6일부터 판매(5월 10일까지)에 들어간 최고 30억원짜리 제주도 슈퍼밀레니엄 복권은 3월 중순 전국 평균 판매율이 33%로 나타났지만 대구는 이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44.7%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내 상당수 지역 판매소는 이미 할당량이 동이나 추가 주문을 하고 있을 정도다.

근로복지공단에서 발행한 파워복지복권(최고 당첨금 30억원)의 경우도 대구 시내에서 복권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반면에 최근 당첨자가 결정된 즉석복권인 자치복권의 경우(최고 당첨금 4천만원) 전국 평균 판매율이 49%에 이르렀으나 대구는 44%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복권판매대행 은행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서 지나치게 저가주를 선호해 대박 꿈을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복권에서도 확률보다 당첨금 규모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