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대구.경북 세몰이

입력 2000-03-16 15:43:00

◇민주당=민주당 김중권 대구.경북선대위원장은 16일 오후 포항 시민회관에서 열린 포항 북(신원수), 남.울릉(김병구)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이제 무기력한 TK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 방법은 지역발전에 있으며 낙후된 지역경제를 되살려 놓은 다음 당당하게 정권창출에 나서야 한다"고'강한 TK 건설론'을 역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8년동안 대구.경북출신 정치인들은 지역개발을 완전히 외면했으며 그 결과 지역경제는 낙후되고 정치적으로도 제 목소리를 못낸 채 끌려다니다가 일부는 토사구팽당하기도 했다"고 힐난.

서영훈 대표는 15일 "밀라노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켜 이 곳의 섬유산업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

한편 이날 개편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덕규씨는 민주당 입당과 관련, "김중권 전 청와대비서실장으로 부터 정부가 밀라노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지하철사업 등 대구시의 부채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이란 약속을 받아낸 후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

또한 민주당 대구북갑 지구당은 15일 오후 시내 명성웨딩홀에서 서영훈 대표와 엄삼탁 시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편대회를 갖고 안경욱씨를 위원장으로 선출.민주당 이만섭 상임고문은 16일 오전 대구 알리앙스 예식장에서 열린 달서갑 지구당(박기춘) 개편대회에 참석,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자신을 도와준 영남권 인사들을 당 운영에 거북하다고 최근 공천과정을 통해 팽(烹)시킨 것은 두고두고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

◇한나라당=중구와 남구지구당은 홍사덕 선대위원장과 김수환 상임고문 박근혜 부총재 등 당직자와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각각 지구당 정기 대회를 열고 지지표 다지기에 나섰다.

시민회관에서 열린 중구지구당 행사에서 백승홍 의원은 "지금까지 대구 경제를 위해 온 몸을 헌신해 왔다"며 "다시 국회에 진출한다면 대포처럼 밀고 나가 반드시 지역 경제를 다시 살리겠다"고 기염.

또 "호남이 오랜 야당을 한 탓에 포철보다 더 큰 광양제철이 들어서고 정유회사와 대기업 계열사가 잇따라 들어섰다"며 "지역 경제를 위해선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야당 발전론을 펴기도.

한편 이날 행사에는 2천명이 넘는 당원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선거구 통합으로 지역구를 옮긴 백 의원 측이 상당히 고무된 표정.

이에 앞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남구지구당 행사에서 위원장으로 추대된 현승일씨는 "대학 총장 출신인 저에게 정치는 출세도 명예도 아니다"며 "남구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죽을 각오로 정치에 입문했다"며 지지를 호소.

현씨와 서울대 동기인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6.3세대의 중심 인물인 현씨는 국가가 필요로하는 새 인물"이라며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달라"며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

◇자민련=16일 김종필 명예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대구 북을(위원장 장갑호), 달서갑(이광호), 달서을(김부기), 중(박양식), 서구(김상연)지구당 등 5개 지구당 개편대회와 정기대회를 갖는다. 또 17일에는 영주, 상주, 문경.예천 지구당 등 경북 북부지역 3개 지구당 정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자민련이 이번에 대구.경북 8개 지구당 행사를 몰아서 개최하게 된 배경은 대구.경북에 대한 '고토회복'과 무관하지 않다. 일단 김 명예총재가 1박 2일간의 일정을 TK지역에 쏟아부은 것만 봐도 이같은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김 명예총재도 이번 방문에서 "근대화 세력의 뿌리는 TK고 TK의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자민련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그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여 지역의 반DJ분위기를 자극할 생각이다. 특히 민주당과의 결별선언 이후에도 TK지역에서는 위장이혼이라는 비판이 높다는 점을 의식해 "신의를 지키지 않는 민주당과는 총선 이후에도 공조는 없다"는 점을 적극 강조할 생각이다.

제2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TK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자민련이 이번 세몰이를 통해 어느 정도 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국당=처음으로 부산에서 조순 대표최고위원과 김윤환.이기택.박찬종.김광일.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주춤하고 있는 부산지역 지지세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또 김현규 전 의원 등 대구지역 공천자 7명도 이날 오전 남산동에 마련한 시.도지부사무실에서 첫 대책회의를 갖고 오는 22일 대구체육관에서 합동창당대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합동창당대회를 민국당 바람몰이의 계기로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장영철 의원의 출마포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수성 상임고문도 이날 이틀째 선거구 순방에 나서면서 '얼굴 알리기'공세에 나섰고 오는 21일 창당대회를 통해 초반 열세를 만회하기로 했다.

민국당은 초반 판세 점검결과, 김 최고위원의 구미와 이 고문의 칠곡, 허화평 최고위원의 포항북 이외에는 지역에서의 민국당후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총선자금 지원을 포함한 중앙당 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최고회의에서는 조 대표와 장기표 최고위원 등을 다시 지역구에 내보내는 방안을 포함한 다각적인 바람몰이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구지역 합동창당대회에도 당 지도부를 대거 참석시켜 바닥권에 떨어진 지지세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정치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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