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이머들의 사이버 연인 라라 크로포드

입력 2000-03-16 14:06:00

전세계 게이머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든 사이버 여신 '라라 크로포트'는 무너지는 피라미드에 깔려 영영 죽어버렸나?

지구촌을 들끓게하는 액션·어드벤처 복합게임 '툼 레이더'(Tomb Raider)의 수많은 마니아들의 관심사는 온통 '툼 레이더'의 여주인공 라라 크로포트가 살았나 죽었나에 쏠려있다.

'툼 레이더'의 최종 버전(4편)인 '마지막 계시록'(The Last Revelation)의 여전사로 게이머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든 라라 크로포트는 "그래도 살겠지"라는 상상을 금하게 만들 정도로 심각한 라스트 신을 맞았다.

에이도스사가 출시한 '툼 레이더' 1~4편을 통해서 전세계 게이머들의 사이버연인으로 자리잡은 라라 크로포트는 영원히 사이버월드에서 잠들 것인가?

라라 크로포트의 배경은 영국 귀족사회. 헨싱리 크로포트 백작의 아름다운 딸 라라는 상류사회의 귀족교육을 받으며 곱게 자라났다. 자라면서 상류사회의 아름다운 생활을 만끽한 라라는 11살때 윔블던 여고에 다닐 정도로 수재.

지위있고 능력있는 부모의 백그라운드를 업고 있는 라라는 16살이 되던 해 모험을 하고픈 욕망에 사로잡혀 유명한 고고학자이자 모험가인 반 크로이교수의 제자로 자청하고 나선다.

험한 모험의 세계에 끌려드는 딸의 앞날을 우려하는 백작아버지의 허락을 마침내 얻어내 반 크로이 탐험대와 합류한 라라는 트레이닝 레벨의 끝에서 죽어가는 본 크로이 박사를 뒤로한 채 자신의 목숨을 위해 달아나도록 강요받는다.

이집트 사막에 떨어진 라라는 미지의 인물에 의해 고용되고, 가이드의 도움을 받으며 본격적인 탐험을 하는데 뜻밖에도 완전히 봉인된 부적 한장을 손에 넣는다. "나 호루스의 대주교 세머케트가 경고하건대 부적의 봉인을 제거하는 자는 세트의 악령을 풀려나게 할 것이다. 봉인에서 풀려난 세트는 여명에 자칼들과 함께 나타나 다시한번 세상을 악으로 물들일 것이다"

악의 지배자를 묶어둔 봉인이 라라의 실수로 풀어지면서 우리의 라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고, 크로이 박사는 라라를 이용해 부적을 손에 넣고 그녀를 없애려는 악의를 품고 있음이 드러났다.

믿었던 크로이박사의 추격과 악령인 세트를 물리치고 이 세상을 구하는 임무를 지닌 라라 크로포트, 그녀가 불사신처럼 무너진 피라미드를 뚫고 나올수 있을지는 미지수.

"라라가 죽어서 아쉽지만 아직 뭔가가 있을거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any4u@unitel.co.kr)

툼 레이더 4편 마지막 계시록에서 라라의 죽음을 목격한 툼광(狂)들이여, 실망하지 말라. 올 겨울 크리스마스시장을 겨냥해서 에이도스사가 출시할 '툼 레이더5'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일부 게임광들은 에이도스사가 출시한 '어반 케이오스'에서 흑진주 '라라 크로포트'가 등장시킨 저의가 백인소녀 라라 대신 검은 라라를 등장시키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그러나 툼 레이더의 연인 라라는 영원하리라.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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