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춘천서 대학생들에 계란세례

입력 2000-03-16 00:00:00

15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대학생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한림대학생 20여명은 중앙관 앞에서 특강을 마치고 학교를 빠져 나가던 이총재의 승용차를 향해 계란 30여개와 밀가루가 섞인 비닐봉지 2개를 던져 보닛 등에 맞았으나 차량파손 등의 피해는 없었다.

학생들은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은 자폭하라", "나라 경제를 망쳐놓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대학을 방문,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총재측은 이날 학생들이 계란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특강을 한 사회과학관 계단을 통해 다른 출입구로 빠져나온 뒤 승용차로 이동했으나 중앙관 앞에서 길목을 지킨 학생들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앞서 학생들은 특강 강의실 입구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다 이 총재 경호원들과 10여분간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총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한림대 사회과학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나의 대학생활'을 주제로 비공개 특강을 했다.

경찰은 대학측과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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