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JP측근 등 잇단 탈당

입력 2000-03-15 15:35:00

자민련 비충청권 공천자들의 잇따른 탈당속에 TK지역 현역의원들과 공천자들의 상황은 어떨까. 14일 JP의 최측근이던 정해주 전국무조정실장과 이민섭·배명국 부총재 등의 탈당은 TK지역 공천자들에게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박철언·이정무·박구일 의원 등 현역의원들은 주위로부터 꾸준히 탈당 압력을 받아 왔다. 바닥을 치는 당 간판이 개인지지도 까지 까먹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일단 '옥쇄작전'으로 이번 선거전에 임한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 박철언 의원(수성갑)은 "왜 이런 상황까지 몰리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황산벌 싸움에 나선 계백장군 같은 심정으로 당당하게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려고 하면 죽고 죽기를 각오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위의 탈당압력에 시달렸던 이정무 의원(남)도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당 지지도가 문제기는 하지만 최근 독자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신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자민련의 상황이 어떻든 신의와 의리는 지킬 것"이라면서 "1기 내각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내면서 IMF극복에 앞장선 점과 지역 대표성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일(수성을)·김종학(경산·청도) 의원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외 공천자들도 마찬가지다. 대구 동구의 윤상웅 위원장은 "자민련 지지도가 워낙 저조해 힘들다"면서도 "지역에서 뼈를 묻을 각오"라고 말했고 포항 남·울릉의 강석호 위원장도 "당이야 어떻든 소신있는 정치인의 자세로 지역을 지킬 것"이라고 당 잔류를 확인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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