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비록 실패했지만 국내 최초 등정 기록을 위해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2000학년도 경산대 신입생 산악인 이상기(19)군. 히말라야 히운출리봉 등정에 도전했다가 악천후로 실패, 12일 귀국했지만 새내기다운 도전의지만은 꺾이지 않고 있었다.
이군이 '대구고 OB산악회 히운출리 등반대(대장 김영진)'에 막내로 참가해 등정에 나선 것은 지난달 21일. 대학 입학식도 참가하지 못하는 일정이었지만 첫 해외등반이라 뼈를 깎는 훈련도 마다않고 등반대에 자원했다.
히운출리봉은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주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난코스. 지난 81년 미국원정대가 초등한 이후 등정은 5차례에 불과하고 국내 기록은 아직 없다.
해발 4천700m 지점에 제1캠프를 치고 공략에 들어갔으나 등반대는 5천20m에서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매일 1m의 눈이 오는 상황에서 정상공략을 불가능한 일. 셀파들도 올해처럼 눈이 많이 오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팔공산과 청도 얼음골을 수도 없이 오가며 닦은 암벽·빙벽 기술은 써보지도 못한 채 돌아왔지만 아쉬움은 벌써 접은 표정. 이군은 "오는 10월에 재도전할 예정인데 지금부터 체력을 쌓고 암벽도 타야 한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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