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조심하시죠'
16대 총선에 나서는 경영자 출신 출마자들이 '노조'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들이 운영하던 회사의 노조 출신 전 직원들이 '낙선 운동'에 뛰어든 탓이다. 물론 임금 체불이나 해고 등의 '구원'(舊怨)을 선거판에서 '풀겠다'는 의도. 이들에게 가장 먼저 일침을 당한 사람은 자민련 공천으로 북갑에 출마하는 채병하씨. 채씨는 13일 선거법 위반으로 대구시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수사의뢰됐다. 회사 직원 140여명을 자신의 선거구로 위장 전입한 혐의다.
시선관위 측은 "채씨가 운영하는 ㄷ합섬 전 직원의 제보로 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가을 노조탄압 시비로 구미 지역 노동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주인공.
한나라당 공천으로 수성갑에 출마하는 김만제씨의 선거사무실 앞에서도 13일 오전 때아닌 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선거구호는 없고 '부당해고 철회와 원직 복직'의 목소리만 터져나왔다. 이날 집회의 주역은 지난 97년 삼미특수강에 근무하다 포철과 합병되면서 구조조정을 당한 이들로 당시 포철회장이 김씨. 지난 주말 버스편으로 대구에 온 이들 40여명은 이날 김 회장을 만나지 못한 채 '다시 오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떠났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밖에 임금과 퇴직금 체불 문제를 안고 있는 경북지역 출마자 몇몇을 '노조 낙선 운동'의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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