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달라졌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시범경기가 그야 말로 '시범'에 그쳤으나 올 시즌 시범경기는 정규리그의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예년의 경우 2진급 선수들을 투입,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거나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추려내는 데 큰 비중을 뒀다.
또 주전들은 이핑계 저핑계 대며 경기에 나가지 않기 위해 잔꾀를 부리기 일쑤였고 많은 선수들이 부상때문에 몸사리기에 바빠 시범경기는 김빠진 경기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
그러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시범경기에 대한 목표의식이 분명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수들은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기회로, 팀은 전술점검과 주전낙점의 기회로 삼아 백업요원,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전을 투입하고 있다.
선수들의 이같은 자세는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선발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 특히 삼성에서는 중견수 신동주·김종훈, 포수 김동수·진갑용이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을 낙점할 예정이어서 불꽃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관중들의 의식도 크게 바꼈다. 겨우내 프로야구에 목말랐던 탓도 있겠지만 14일 대구구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2천여명의 관중이 경기가 끝날때 까지 자리를 지켰다.
또 지난 12일 제주오라구장에는 5천여명의 관중이 몰려 시범경기가 정규시즌에 앞선 야구팬들의 새 볼거리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정동진 한국야구위원회 경기운영위원은 "모든 구단들이 주전중심으로 시범경기를 펼쳐 예년에 볼 수 없던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관중이나 선수들 모두에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춘수 기자
◇14일 시범경기 전적
▲대구
LG 0-1 삼성
▲사직
현대 6-7 롯데
▲광주
한화 3-4 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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