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내린 강원산업 '인천제철'로 새출발

입력 2000-03-14 00:00:00

지난 73년부터 포항제철에 이어 줄곧 지역기업 2위 자리를 지켜온 강원산업이 오는 16일부로 인천제철과 통합하면서 간판을 내리고 '인천제철 포항공장'으로 새출발 한다.

고 정인욱(鄭寅旭·99년 3월 작고) 창업자가 지난 52년 강원도 탄광지역에서 회사를 일으켜 50년대에는 석탄, 60~70년대에는 연탄, 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건설붐을 타고 포항공장에서 쏟아내는 철근·H빔·쉬트파일 등을 생산하면서 우리나라 현대경제사와 함께 영욕을 함께해온 강원산업은 창업자의 1주기를 앞두고 문을 닫게 됐다.

워크아웃 상태에서도 재계 28위를 유지해온 강원산업과 인천제철의 통합은 철강업체 구조조정이란 경제적의미외에도 통합 매출액 2조5천억원, 재계서열 17위의 대기업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과연 통합회사의 대표를 누가 맡느냐는데 모아진다. 이와관련 강원산업 관계자는 "지난 1월 현대자동차 회장에서 인천제철 회장으로 자리를 바꿔 앉은 박세용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유력하지만 채권단과의 협의절차 등이 남아있어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산업은 15일 오후 사기(社旗)를 내리고 양사의 간판을 바꿔달며 16일부터 직원들이 인천제철 근무복으로 갈아입는 것외에 특별한 고별행사는 갖지 않기로 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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