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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비껴가는 공사장엔
콘크리트처럼 박제된 시간이 있다
골재들 실어낸 깊은 웅덩이에
둥근 달이 빠져 있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달은
잔잔한 물 아래
배고픈 아이처럼 엎드려 있다
바람도 없는 이른 밤
누가 켰을까
공사장 너머
하늘에 매달린 수은등 하나
▲월간 '현대시'로 등단(1999) ▲시집 '옛집에 뜬 달' ▲'현대시' 시회 회장 ▲강동건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