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목 대형업소 무분별 허가

입력 2000-03-13 00:00:00

◈교통량 업체 업쳐 인·허가 규제않아

대구의 대표적 아파트단지 지산·범물동으로 통하는 진출입 도로 주변이 무턱댄 대형 교통유발업소의 허가 증가로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곳 아파트 단지는 산으로 둘러싸여 10만 인구의 진출입 도로 3곳이 병목구조를 안고 있는 판에 행정당국이 도로 주변에 갖가지 위락 및 유흥업소와 예식장 등 대규모 교통량 유발 업소에 대해 건축 및 업종 허가를 마구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수성못에서 지산·범물로 들고나는 왕복 1차선 주변에는 각종 유흥업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으며, 올들어서는 수성호텔 네거리 코앞에 평일 400~500명, 주말 1천여명이 찾는 대형 목욕탕이 들어서 교통 체증 구간으로 변했다.

이 대형 목욕탕은 2군데 진입로를 설치하고 있으나 지산동에서 수성못 방면으로 나가는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 금지 위반을 예사로 저지르고 있어, 맞은 편 차선의 교통흐름을 끊어놓고 있다.

더구나 주차시설도 수성구청으로 부터 21대로 허가받았으나 넘쳐나는 차량을 처리하기위해 공원지역인 주변 일대를 사실상 주차장으로 사용, 혼잡을 부추기고 있다.

이 업소 바로 옆에 또 예식업을 겸할 정도의 대형 음식점이 한창 공사중에 있어 일대의 교통 사정은 더욱 엉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범물2동의 한 주민은 "대형 목욕탕 앞에서 예사로 불법 좌회전하는 차량들 때문에 한참씩 도로에서 기다리기 일쑤"라면서 "차량이 몰리는 업소는 도로 사정에 따라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들어 특히 퇴근길 체증이 극심해진 범어네거리~두산오거리 사이 도로는 당국의 교통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대에 중·대형 예식업소들이 몰리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해 예식장업이 자율화하면서 예식업소가 도로 좌우에 10여개로 늘어났고 결혼식이 몰리는 주말 경우 두산오거리는 주차 차량이 뒤엉키면서 차량 소통이 마비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 수성구청 관계자는 "교통량을 감안한 건축 허가 규제같은 행정 조치는 현행 법규상 속수무책이다"라고 말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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