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초반 기세싸움 치열

입력 2000-03-13 00:00:00

4·13총선 D-30일인 14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단합대회와 당원교육 등이 전면금지됨에 따라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민국당 등 여야 4당은 13일 주요지지기반과 격전지에서 권역별 필승결의대회와 지구당대회를 잇따라 열어 선거전 초반 기선잡기에 총력을 다했다.

현역 의원들은 이날까지 허용된 의정보고대회를 연쇄적으로 열어 이를 선거운동수단으로 적극 이용하는 등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인제 선대위원장 주재로 선대위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초반 판세점검 등 총선전략을 점검한 데 이어 오후에는 수원체육관과 인천체육관에서 각각 경기도와 인천지역 필승 결의대회를 열어 수도권공략에 집중했다.

민주당은 초반 판세점검 결과 수도권지역에서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날 필승결의대회에 이은 공약발표회 등을 수도권 바람몰이 전략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 위원장은 또 2개지역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보령·서천과 청양·홍성 등 충남지역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 충청권 공략에도 나섰고 서영훈 대표는 이날 열린 부산 사상과 서구, 수영구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하는 등 영남권 공략도 병행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가 이날 열린 경북지역 필승결의대회와 구미와 칠곡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차 지역을 방문하는 등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이 총재는 공천파동 이후 동요했던 경북지역 민심이 안정됐다는 판단 아래 이날 공천파동의 중심지인 구미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개혁공천'을 강조하면서 민국당 바람차단에 나섰다. 또 민국당의 이수성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칠곡지구당대회에도 참석,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세력의 단결을 촉구하면서 민국당의 세확산 기도를 초기부터 제압하는 강공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 총재가 대구·경북지역 공략에 나선 반면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수도권 지구당대회에 잇따라 참석, 이번 총선은 김대중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며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자민련

자민련은 텃밭인 대전에서 총선필승결의대회를 열어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자민련이 이날 총선출정식을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연 것은 민주당의 충청권 공략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즉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충청권 공략으로 흔들리던 지역민심을 잡기 위한 '텃밭 수성 전략'에 따른 것이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대회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체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고 이한동 총재도 "남북 대치상황에서 주적의 개념마저 혼돈케 하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등 대북정책을 호되게 비판하고 나섰다.

자민련은 김 명예총재의 세몰이 순방을 통해 'JP바람'이 확산돼 2, 3개 지역을 제외한 충청권 전지역 석권이 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민주국민당

민주국민당은 전날 부산지역필승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이날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조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중·동, 진갑, 진을 지구당 합동창당대회를 열어 부산지역 세몰이를 계속했다.

또 한나라당의 경북지역 굳히기 전략에 맞서기 위해 이날 칠곡 출마를 선언한 이수성 상임고문이 처음으로 칠곡을 방문, 표밭공략에 나서는 한편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칠곡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지역여론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 고문은 "단지 국회의원이 되려고 출마한 것이 아니라 동서화합과 민족통일의 초석을 놓는 큰 일을 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며 '큰 인물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상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 민국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정치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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