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개 선거구중 70% 우열 윤곽

입력 2000-03-13 00:00:00

총선을 한달 앞두고 여야 4당이 세 확산 경쟁을 뜨겁게 벌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각'안정론'과'견제론'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지역구 100석이상을 차지하는 제 1당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당이 자체 분석한 판세 자료에 따르면 지역구도 심화로 전국 227개 선거구 중 텃밭지역 등 70%정도는 우열이 상당수준 드러나고 있어 나머지 30%의 향배가 선거의 승패를 가늠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반 DJ, 반 이회창'을 기치로 한 민국당의 향배와 총선 전 정계개편 혹은 정당간의 선거공조 여부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호남권 총 29석 당선을 토대로 지역구 100석 이상에다 비례대표 18석정도를 추가, 제 1당이 되겠다는 게 목표다. 현재 판세로는 서울 25, 인천·경기 30, 대전·충청 3, 4, 강원 3, 호남권 28, 영남권 1, 2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제 1당을 위해 경합지역, 특히 전체 지역구 중 약 43%(97곳)가 걸려 있는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치권 개혁을 열망하는 이 지역 유권자들을 의식, 신진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를 호소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병행, 이인제 선대위원장이 충청권에서 바람을 일으킨 뒤 수도권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도 구사한다는 것.

한나라당 역시 영남권에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지역구 102석에다 전국구를 추가한 120석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기반(영남권)이 겹치는 민국당의 창당으로 득표전략에 비상이 걸려있는 가운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이란 점과 함께 자민련과 민국당을 여권의 2중대로 규정, 이번 총선을 1야 대 3여간의 대결로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야권성향 표를 한나라당 쪽으로 결집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셈이다. 당내 선대위가 마련한 목표 의석을 지역별로 보면 영남권 55, 56, 수도권 46, 강원 5, 대전 및 충남·북 3, 4, 제주 3석 등 112-114석이다. 영남권에선 9, 10석 정도가 다른 당에 의해 잠식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은 텃밭인 충청권의 24석을 석권하는등 지역구 77석을 포함해 91석을 차지, 제 3당으로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비(非) 충청권 지역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어 당세 확장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민국당은 부산에서 신당 바람을 일으키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지만 대구·경북등 다른 지역에선 아직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목표 의석은 전국구를 포함, 50석정도로 꼽고 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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